미래학자 리처드 왓슨(Watson)도 다니엘 핑크처럼 '우뇌(右腦) 타령'이었다. 앞으로 점점 우뇌가 관장하는 영역이 더욱 중요해지고 각광받는다는 진단이었다.
그에게 "기업인들에게 미래와 관련해 어떤 충고를 주겠느냐"고 묻자, 그는 "시간이 갈수록 마케팅의 승부가 하이테크(high-tech)보다 하이터치(high-touch)에서 갈리는 추세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첨단 기술은 계속 발전하지만, 그럴수록 기술보다 감성과 디자인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정보 수집과 분석을 담당하는 좌뇌(左腦)보다 감성·디자인을 맡는 우뇌(右腦)가 경제와 경영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제 기업이 아니라 각각의 개인이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이 되고, "옛날에는 삐딱하다고 눈총받던 사람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로 대접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말 우뇌형 인간이 중요한가?
"그렇다. 세계적 컨설팅사인 맥킨지를 보라. 10년 전만 해도 신입사원 중 60% 이상이 MBA(경영학 석사)였지만, 지금은 40% 선으로 떨어졌고, 그 빈틈을 예술 전공자들이 채우고 있다."
―산업의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면?
"좋은 예로 자동차 산업을 들 수 있겠다. 자동차는 모든 기술이 구현되는 플랫폼이다. 그런데 아마 애플(Apple)이 새로운 감각과 터치로 최신 자동차를 만든다면 정말 재미있고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급진적이고 의미심장한 변화나 혁신은 기업 내부나 산업 내부에서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 외부에서 초래될 것이다. 그러니 기업하는 사람들은 늘 시선과 관심을 내부보다 외부에 두어야 한다. 기업 CEO(최고 경영책임자)라면 하루에 2시간은 창 밖을, 산업 바깥을 쳐다봐야 한다. 너무 바빠서 그렇게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틀에, 너무 가까운 미래에만 집착하다 보면 기업을 망친다."
―또 다른 충고가 있다면?
"신뢰와 윤리를 담은 브랜드가 더욱 중시될 것이다."
그의 최신 저서 '퓨처 파일(Future File)'을 보면 스스로를 '냉소적 낙관주의자(cynical optimist)'라고 묘사하는 대목이 나온다.
―무슨 뜻인가?
"미래에 대해 기본적으로 낙관주의자란 뜻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는 그로 인해 너무 큰 두려움에 시달리는 나쁜 버릇이 있다. 과거를 보라. 전쟁과 질병에 대한 공포로 지구가 망할 것이란 극단적 우려까지 나왔지만, 결국 어떤 지표를 보더라도 세상은 좋아져 왔다. 3차 대전? Y2K 문제(2000년이 되면서 컴퓨터 표기 혼선 탓에 빚어질 것으로 우려한 엄청난 부작용)? 별일 없었다. 현재의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도 분명히 일리는 있지만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미래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현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해 수억명이 죽을 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면서, 이미 매년 수백만명씩 걸려 사망에 이르는 에이즈의 심각성은 간과하는 식이다. 단, 나는 미래를 유토피아로 보지는 않는다는 뜻에서, 분명히 여러 문제는 있을 것으로 본다는 뜻에서 '냉소적'이다."
―지금의 경제 위기에도 그런 낙관론이 적용되나?
"물론 앞으로 약 2년은 대단히 힘든 시절이 되겠지만, 역시 어마어마한 재앙은 생기지 않은 채 넘어갈 것이다. 물론 지금의 글로벌 경제 위기는 피부에 와 닿는 상황이므로 사람들의 공포가 이해는 된다. 아마 세상 변화의 속도, 위기 전파의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걱정도 배가되는 것 같다."
―지금의 위기가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1930년대 대공황처럼 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경제 시스템에 아주 많은 돈이 투입됐고, 돈이 흐르면 최악의 불황은 피할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크게 힘들겠지만 그럭저럭 넘어갈 것이다.
다만 중국이 큰 리스크이다. 중국은 이번 위기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보지만, 만에 하나라도 중국 경제가 엄청난 실업률 등으로 인해 주저앉는 최악의 상황이 생긴다면 그것이야말로 재앙이다. 엄청난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미래를 준비할 때 꼭 머리에 담아둬야 할 핵심을 정리해달라.
"핵심이라? 5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인구 노령화', '1인 가구 급증'이다. 각국 정부들은 애써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말 큰 변화이자 화두(話頭)이다. 노년층은 건강과 행복을 위해 막대한 돈을 지출할 것이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도심 소형 주택의 수요가 늘고 개인적 소비도 증가할 것이다. 기업과 정부는 이런 흐름의 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둘째, 파워의 이동이다. 세계적 파워의 축은 미국을 떠나 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가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중국은 당연히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은 세계의 미래가 벌써 싹트고 있다. IT 환경을 보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미래 국가의 전형이다. 정말 재미있고 아름답고 역동적인 나라이다. 미래의 중심권에 한국이 위치한다."
그의 '핵심 정리'는 다시 이어졌다.
"셋째, 세계적 연계성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지금의 경제 위기도 이런 연계성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넷째, 첨단 기술의 발달이다. 특히 로봇과 인공 지능의 발달이 두드러질 것이다.
다섯째, 지속가능한 성장의 추구가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물·에너지·환경 등의 문제 말이다."
―당신이 전망하는 미래 세상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얼핏 봐서는 도저히 공존하기 힘들 것 같은 양상들의 공존(共存)이다. '양극화'와 '공존'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원래 대형 트렌드가 생기면 그 역류(逆流)가 나타나게 마련이고, 이 와중에 어중간한 가운데는 없어지게 된다. 이를테면 기업도 엄청나게 큰 글로벌 기업은 살아남고, 또 아주 작은 로컬 기업도 공존할 것이다. 24시간 패스트푸드 가게가 성업하지만, 유기농 슬로푸드 음식점도 번창할 것이다. 진보와 보수, 국가주의도 적절하게 공존할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뛰어난 미래학자는?
"역사가들이다. 그들은 문맥(context)을 이해한다."
―당신이 지식과 지혜를 얻는 원천은?
"나는 많이 읽는다. 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 책과 잡지 등을 두루 읽는다. 내 컴퓨터의 시작 홈페이지는 뉴욕타임스다. 내 독서 리스트에는 약 200개의 각종 읽을거리가 올라있다. 나는 또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을 다닌다. 읽기와 대화하기와 여행하기에서 패턴과 연계성을 찾는다."
미국의 정형외과의사로 노벨의학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하였던 로버트 베커 박사는 아주 미세한 직류전기인 상해전류(Current of Injury)가 유전자를 조절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음을 밝혔다.
상해전류는 상처가 났을 때 측정될 수 있는 미세한 크기의 전류인데, 신경세포를 통해서 빠른 속도로 전위가 계속 바뀌면서 전달되는 자극(Action Potential)과는 달리 신경세포(Neuron)를 싸고 있는 글리얼 세포(Glial Cell)와 슈반 세포(Schwann Cell)를 통해서 매우 느리게 전달되는 직류성의 전류이다.
도룡뇽의 경우 절단이후 처음에는 플러스의 전위를 보이다 마이너스의 전위로 극성이 바뀐 후, 원래대로의 재생이 이루어짐에 따라 이 전위는 사라진다. 반면에 재생능력이 부족한 개구리의 경우는 팔을 절단하였을 때, 플러스의 전위를 보이다가 상처가 아물게 됨에 따라 플러스의 전위가 사라지는 단순한 패턴을 보인다.
베커는 개구리에서도 절단이후 인위적으로 도룡뇽과 같이 마이너스의 전위차를 절단면에 형성해주면 재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그는 인공적으로 전위차를 만들어 준 결과 개구리의 앞발이 재생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사람에 있어서도 재생능력은 어느 정도는 관찰된다. 1970년대 초 영국의 셰필드 지방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 손가락의 첫째 마디가 절단된 아이가 있었는데, 사무착오로 이 소년은 봉합수술의 시기를 놓치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아이의 손가락이 점차적으로 완벽하게 재생되는 것이었다. 병원의 외과의사 신시아 일링워드는 아무 치료도 하지 않고 단지 손가락 끝이 살아나는 것을 관찰하기만 했다. 그 후 그녀는 그러한 ‘내버려 두기’ 방식으로 다른 어린이들을 치료하기 시작하여, 1974년까지 수백 건의 재성장 사례를 기록했다.
재생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경우에는 손가락이 첫째 마디 안쪽으로 절단되었을 때 봉합수술을 하지 않아도, 거의 예외가 없이 손가락이 3개월 안에 완벽하게 재생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절단면 부분에 너덜너덜한 부분을 잘라버리면 재생이 더 효과적인 것이 발견되었다. 이렇게 하면 손상된 부분이 새것처럼 재생되는 반면, 그렇지 않았을 때는 매우 심한 흉터를 남기면서 치료가 되었다. 즉, 상처가 표피로 덮이지 않도록 해야 재생과정이 효과적으로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상처를 꿰맨다든지 하면 재생과정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자연회복 치료법을 극히 일부의 병원에서만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부분적인 재생능력은 어른에게서도 관찰된다.
필자가 아는 한 사람은 조각을 하다가 손가락 끝부분이 첫째 마디 부분에서 잘라졌다고 한다. 어차피 봉합수술을 할 마음도 없었기 때문에 붕대로 감싸고 내버려 두었는데, 점차적으로 손가락이 재생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모양도 비뚤하게 손가락 부분이 점차적으로 형성되더니, 나중에는 손톱부분까지 형성되면서 제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기공수련을 많이 한 사람이었다. 몸에 기(氣)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단계에 있는 사람이었다.
필자는 경락을 유통하는 기(氣)에 손가락을 재생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길 수 있기 때문에 기(氣)를 손가락 부분으로 유통시킬 수 있다면 얼마든지 손가락의 재생 뿐 아니라 더 큰 부분의 재생도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는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현재 인간에서 그 이상의 재생능력은 관찰되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은 한정된 재생능력만을 갖게 된 것이다.
베커는 도룡뇽의 절단된 부위를 재생시켜줄 수 있는 정보는 미세한 직류전기(상해전류)에 의해서 생체의 삼차원적인 정보가 공간에 장(場)으로서 표현되며, 이러한 정보가 궁극적으로 유전자의 표현에 구체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실제로 인체의 골절치유 등에서 상해전류를 전달해 줌으로써 생체의 재생을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정보를 담은 에너지를 동양의학에서는 기(氣)로 표현하였고, 임상에 성공적으로 사용하여 왔다.
침의 효과에 관한 수많은 임상 결과가 있고, 또 침을 놓는 자리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기능성 MRI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미 객관적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과학은 그 원리에 대해 아직 과학적인 설명은 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침에 의해서 생체정보를 담고 있는 미세한 직류전기인 기(氣)가 증폭이 되어 자연치유력이 강화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는데 베커의 연구는 그런 견해를 뒷받침 해준다.
모바일 기술과 웹 덕택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며, 서로 소통하기도 수월해 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언어의 장벽이라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구글은 이 장벽을 낮춰 모든 사람들이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안드로이드용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에 대화모드(Conversation Mode)라고 하는 실험적 기능이 추가된 업데이트를 출시했었습니다. 대화 모드는 서로 다른 언어간 대화를 번역해 주는 기능으로, 당시에는 영어-스페인어 번역만으로 시작했었습니다. 오늘 대화모드에 14가지 언어 지원이 추가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추가된 언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어, 브라질-포르투갈어, 체코어,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북경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대화 모드를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휴대폰의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면 번역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으로 번역을 해서 번역된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를 해도 대화 모드를 이용하면 번역된 우리말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현재 시작 단계이기에, 주위가 시끄럽거나 사투리 억양으로 말을 한다면 음성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구글 번역은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더 많이 사용해 더 많은 예시가 축적될 수록 번역의 질이 향상됩니다. 구글 번역이 전 세계 어디서나 누구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음성 번역을 더욱 쉽게 하고, 번역 결과 확인을 쉽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새로운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차를 어디서 타나요?”라고 말했는데 휴대폰이 “차를 어디서 파나요?”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번역을 하기 전에 잘못된 단어만 고칠 수 있으며, 사전에 새로운 단어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화면으로 출력되는 번역결과를 볼 때에도 번역 결과 옆에 있는 돋보기 아이콘을 클릭해 전체화면으로 확대해 옆 사람에게 쉽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돋보기 아이콘을 눌러 전체 화면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구글 번역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큰 화면에도 맞도록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대화모드 지원 언어가 14개 언어로 확대된 가운데, 현재 안드로이드용 구글 번역은 63개 언어 번역, 17개 언어의 음성 입력, 24개 언어의 문자-음성(text-to-speech) 변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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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손자병법'이나 서양의 '전쟁론'은 주로 적이 하나이고, 나의 강점과 적의 약점 중심으로 전략을 다룬다. 그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4대 강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야 하는 한국처럼 초(超) 경쟁자가 넷이나 되는 경우의 전략은 무엇인가? 바로 융합전략이다. 이는 개인, 기업, 국가를 막론하고 경쟁자 중 어느 하나를 모방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강점을 융합하여 모두 앞설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 남의 강점을 활용하여 남을 앞서기 위한 전략이 바로 융합전략이다.
한때 세계를 재패한 칭기즈칸과 그 후손들의 전략이 좋은 예이다. 그들은 원나라를 세워 러시아를 240년간 다스렸으며, 인도는 무굴제국을 통해 다스렸다. 무굴은 페르시아말로 몽골을 말한다. 그들의 영토는 중동, 유럽의 여러 나라 등 거의 모든 문명체계를 아울렀다. 당시 몽골 인구는 100만도 채 안 되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가? '칭기즈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를 저술한 문화인류학자 잭 웨더포드는 몽골군은 특유의 기동성에 중국의 화약기술, 유럽의 주조(鑄造)기술, 중동의 화염방사기술 및 심리전술 등을 융합했기에 대적할 나라가 없었다고 말한다. 융합은 별개의 물질, 아이디어, 무리 등을 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핵융합은 그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몽골족은 바로 핵융합에 비견되는 융합전략으로 엄청난 군사력을 창출해서 초강대국을 줄줄이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중국이 부상하기 이전 세계의 3대 경제 대국은 미국·일본·독일이고, 대표적 기업경영 모델도, 피터 드러커에 따르면, 이 세 가지였다. 그는 미국 기업은 경제적 차원(이윤), 일본 기업은 인간적 차원(인간관계), 독일 기업은 사회적 차원(사회 안정)을 중시한다고 했다. 그럼 한국은 이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동안 기업인이나 일반인 등 다양한 청중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질문을 던져보면 미·일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답이 많았다.
하지만 드러커는 한국이 앞으로 대기업을 미국식으로 개혁하면 안 된다고 했다. 미국 기업은 호경기 때 잘되는 모델이라고도 했다. 일류 기업은 이 세 가지를 다 균형 있게 중시해야 하며 어느 것 하나에 치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우리 융합전략이 의도하는 바이기도 하다. 한국인은 이 세 가지 모델과 우리 강점을 융합하여 미국·일본·독일 기업을 모두 확실히 앞설 수 있는 'K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미 국산 TV, 스마트폰, 조선 회사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 초경쟁시대, 모방은 더는 전략이 될 수 없다. 패자의 길로 안내할 뿐이다.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에 따르면 지금은 군사력 같은 하드파워뿐만 아니라 문화, 발전경험 같은 소프트파워 전쟁시대이다. 중국은 정부가 세운 공자학원으로, 한국은 SM엔터테인먼트 등의 기업이 K팝으로 소프트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를 더해가는 K팝을 소프트파워로 잘 키워가는 전략 역시 융합전략이다.
얼마 전 한 국제회의에서 어느 일본인 연구소장은 K팝 가수들의 공연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일본 문화를 명문대 출신 엘리트들이 만들어간다고 하는데, 턱도 없는 소리다. 한국 K팝 가수들이 몇 차례 공연하고 가면 일본 젊은이들 문화는 확 바뀐다는 것이다. 한 일본인 음악 평론가도 말했다. 일본의 여가수들은 빠르면 10대에 데뷔해서 열심히 노래하고, 20대, 30대, 40대 등을 거치면서 비로소 일류 가수가 된다. 그러나 세계적 가수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 한국은 어떻게 된 셈인지 소녀들을 마치 공장에서 재배하듯 훈련해 데뷔 후 바로 세계 수준의 가수로 만드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유럽, 미국 등의 유명 콩쿠르를 거치지도 않은 채 말이다.
K팝은 여러 차원의 융합 결과로 나온 것이다. 우선 K팝은 가수들의 노래, 춤, 의상, 이미지, 매너, 언어, 건강관리 등이 잘 융합돼 있다. 또한 미국·일본·중국 등 여러 나라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노하우도 융합한다. 혹독한 훈련, 피나는 노력, 치열한 경쟁 과정도 융합되어 있다. 그 뿌리에는 한국 특유의 융합문화가 있다.
얼마 전 '창조계층'으로 유명한 리처드 플로리더에게 "한국 문화는 비빔밥처럼 유명 외국의 문물을 섞고(mix), 결합해서(combine), 새 맛을 창출(create)하므로 한국인의 융합전략을 'MCC전략'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는 "아주 좋다"고 했다. 한국인이 잘할 수 있는 전략도 융합전략이고, 초경쟁시대 4대 강국을 비롯해 경쟁국들을 앞서는 데 필요한 전략도 융합전략이다. 앞으로 개인, 기업, 정부를 막론하고 4대 강국 등 주요 외국의 제품, 기업 및 인재의 강점을 철저히 연구하고 핵융합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융합전략을 개발해 한국인의 시대로 만들어 가면 어떨까?
미국의 세계적인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 메릴랜드 주 베세즈다에 있는 연구실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난 그는 제3차 산업혁명을 통한 인류의 진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동안 어두운 미래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는 그는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게 돼서 기쁘다고 강조했다. 베세즈다=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뒤로하고 새로 맞은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67)은 지금 세계가 인류사에 몇 번밖에 없는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인류에게 ‘제3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다는 것. 3차 산업혁명은 1, 2차 산업혁명과는 완전히 다른 경제구조와 국제관계, 고용체계, 소통방식 등을 낳게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지난주 메릴랜드 주 베세즈다에 있는 연구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리프킨은 한국이 3차 산업혁명을 이끌 나라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갖고 있는 핵심 자산으로 정보기술(IT)의 발달, 높은 환경의식, 사회적 유대감을 꼽았다. 》
―3차 산업혁명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그 같은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듯하다.
“그건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정보기술과 에너지 혁명이다. 이 혁명은 사회구조를 집중식에서 분산식,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꿔놓고 있다. 인류는 인터넷을 통한 거대한 진보를 경험하고 있다. 인터넷은 정보의 수평적 분배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수소전지 등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로 에너지 구조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던 건물들이 자체적으로 발전 시설을 갖추고 에너지를 서로 나눠 쓰는 시대가 오고 있다. 정보기술과 에너지 혁명은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발전하고 있다. 에너지-커뮤니케이션 혁명은 새로운 경제체제를 만들고 있다. 새로 등장하는 경제체제는 협업과 분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서로 협력하는 개인, 기업, 나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게임이 아닌 윈윈 전략이 미래사회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경쟁에 익숙한 인간이 서로 잘 협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감(empathy)’의 능력을 가졌기에 가능하다. 우리는 인간이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이익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배웠다. 계몽주의 이후 이런 생각이 굳어졌고 시장 자본주의도 이런 사상 위에서 발달했다. 그러나 최근 생물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다른 사람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간의 본성은 적대적 경쟁보다 유대감이라는 고차원적 욕구를 지향한다는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19세기의 1차, 20세기의 2차 산업혁명까지만 해도 인간의 공감 능력은 가족, 지역, 국가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유대감은 지구 전체로 확장, 분산되고 있다.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대가 올린 트위터 메시지에 수만 마일 떨어진 곳의 젊은이들이 공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3차 산업혁명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가. 아니면 앞으로 일어날 것인가.
“인터넷 혁명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아시아에서 먼저 시작됐다. 에너지 혁명은 지금 시작되는 단계다. 유럽, 특히 독일에서 먼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을 3차 산업혁명을 이끌 나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인은 천성적으로 유대감이 강한 민족이다. 다른 사람의 정서적 상태에 공감함으로써 그들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에 이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국인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가.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나는 이 같은 한국인의 능력이 한국의 역사에서 길러졌다고 본다. 한국은 다른 나라를 침략하거나 해를 끼치지 않고 평화를 추구하면서 살아왔다. 다른 사람도 유한한 생명을 갖고 잘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존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결보다는 협력을 택하며 살아온 것이다. 수평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이 한국에서 유달리 발달한 것도 한국인들의 뛰어난 공감 능력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최근 북한 지도체제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북한에도 ‘아랍의 봄’ 같은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변혁이 일어나려면 다른 사회의 사람에 대한 정서적 연대감부터 느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자아의식(selfhood)이 있어야 한다. 자신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야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자아의식이 심각하게 결여돼 있다. 정권의 조직적인 선전 선동과 세뇌의 결과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나’는 없고 하나의 거대한 ‘우리(We)’만 존재할 뿐이다. ‘우리’ 의식은 ‘위대한 지도자’에게 충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한 지도체제에 조직적으로 대항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국가에서 시위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은 주민들의 자의식이 충분히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의 불만이 강렬하게 분출됐다. 그들을 분노하게 만든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반월가 시위에 앞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젊은이들의 대규모 시위가 있었는데 당시 현장에 있었다.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세대라는 점이다. 젊은이들은 시위를 하는 도중에도 서로 트위터를 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시위대의 분노를 자본주의에 대한 반발이라고 보는데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인터넷 세대는 주의나 사상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들은 권력의 집중을 원하지 않을 뿐이다. 시위대가 대항하는 것은 집중적, 하향식, 폐쇄적 권력 구조이지 자본주의 체제가 아니다. 시위대는 ‘평행적 권력(collateral power)’이 존재하는 사회를 원한다. 따라서 좀 더 분산적 형태의 권력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큰 진전이 없다. 결국 인류의 공감 부재를 말해주는 것 아닌가.
“부재라기보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유럽은 유럽연합(EU)이라는 공동체를 구성하고 경제협력 체제를 마련했지만 아직 정신적 유대감과 사회적 신뢰감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세계화도 마찬가지다. 제도적 세계화는 많이 진척됐지만 전체 구성원의 공감대가 부족한 엘리트 주도의 하향식 세계화였기 때문에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많은 반발이 따랐다. 나는 모든 사람이 글로벌화를 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재글로벌화(re-globalization)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정부와 기업, 매우 한정된 노동단체들이 참여하는 세계화였다면 앞으로는 비정부기구(NGO)가 폭넓게 참여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동체 의식이 생길 수 없다.”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 첨단기술 도입으로 인류가 노동으로부터 소외되는 미래를 맞게 될 것으로 경고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고실업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데 대안은 없나.
“임금 노동자를 양산하는 시대는 종말을 맞고 있다.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을 졸업하는 수많은 젊은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들은 ‘시민사회(civil society)’로 눈을 돌려야 한다. NGO들이 활동하는 영역이다. 이 분야의 고용 기회는 지금까지 무시돼왔다. 고용 기회가 별로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삶의 질이 중시되고 협업 구조가 자리 잡는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시민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많은 고용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적어도 향후 40년 동안 대규모 고용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점이다. 인터넷과 에너지 혁명에 걸맞은 분산형 인프라가 구축되려면 적어도 40년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그동안 인프라 구축에 많은 인력이 소요되고 고용 수요가 급속하게 팽창할 것이다. 물론 지속적인 고용 창출로 이어지기는 힘들지만 이 기간에 고용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저술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강연 스케줄도 꽉 짜여 있다. 너무 바쁘게 사는 것 아닌가.
“아내가 ‘노동의 종말’을 쓴 사람답지 않게 너무 일에 파묻혀 산다고 말한 적이 있다(웃음). 사실 오늘 오전에 유럽에서 돌아왔다. 20년 전에는 좋아하는 운동도 하며 일과 여가의 균형을 맞추며 살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일주일에 60∼70시간씩 일하고 있다. 지난해 버지니아 블루리지 지역에 농장을 샀다. 곰 사슴 여우들이 여유롭게 뛰노는 곳이다. 그동안 너무 바빠서 거의 못 갔는데 이제는 조금씩 업무량을 줄이고 여유를 즐기고 싶다.”
베세즈다=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제러미 리프킨은 누구
다양한 학문 넘나들며 인류 미래 집중 연구
저서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세계가 주목
제러미 리프킨은 미국 콜로라도 덴버 출신으로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과와 터프츠대 플레처 국제관계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역사 철학 심리 과학기술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인류의 미래를 예견하는 연구에 집중했다. 그는 에너지 낭비가 가져올 인류의 재앙을 경고한 저서 ‘엔트로피(Entropy·1980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어 ‘노동의 종말’(1995년)에서 첨단기술 도입으로 인간이 노동에서 소외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지적함으로써 기술과 자본의 유토피아적 미래관이 가진 위험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가리켜 “크게 생각하고 논쟁적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회윤리적 예견가”라고 평했다.
1977년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했고 저술과 강연활동을 펼쳐왔다. 또 육류소비 반대, 수소에너지 보급운동 등도 적극 펼쳤다. 최근 유럽위원회와 유럽의회의 자문에 응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엔트로피’ 외에도 ‘육식의 종말’(1992년) ‘바이오테크 시대’(1998년) ‘소유의 종말’(2000년) ‘수소경제’(2002년) ‘유러피언 드림’(2004년) ‘공감의 시대’(2010년) ‘제3차 산업혁명’(2011년) 등이 있다. 그의 저서는 20여 개 언어로 번역됐다.
6·2지방선거가 다가왔다.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하나? 두 가지만 말하고 싶다. 첫째, '귀가 큰 인재'를 뽑아야 한다. 사료(史料)에 따르면 노자의 성명은 이이(李耳)다. 비슷한 이름으로 조선조 중기 정치가이자 학자인 율곡 이이(李珥)가 있다. 귀고리 이(珥). 율곡도 귀와 관련이 있는 이름이다. 귀고리는 동서고금의 습속이다. 귀고리는 고귀함을 상징하는 장신구였다. 율곡 이이라는 이름에는 나라의 동량이 되라는 부모의 바람이 있다.
노자는 태어날 때부터 귀가 아주 컸다. 그래서 이름을 '이'(耳)로 붙였다. 후대의 화가나 조각가들이 왜 그렇게도 귀를 거대하게 강조하는지 알 만하다. 동양에서는 성인(聖人)을 비롯해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의 귀를 늘 크게 표현했다. 부처와 공자도 그렇고 관운장과 칭기즈칸도 그렇다. '성'(聖)자 자체가 '이'(耳)라는 의미와 '정'(呈)이라는 발음요소의 결합 문자다. 즉 잘 듣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공자의 성씨는 '공'(孔)이니까 공자라고 부르고 맹자의 성씨는 '맹'(孟)이라서 맹자라고 부른다.
◇동양의 리더들은 모두 귀가 크다
그럼 노자의 성씨는 '이'(李)씨니까 '이자'라고 불러야지 왜 '노자'라고 부르나? 전설에 따르면 막 태어난 노자는 귀가 클 뿐만 아니라 하얀 눈썹과 수염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엄마 뱃속에서 81년 동안이나 살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아이를 '노자'(老子), 즉 늙은이라고 불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경청과 경륜이 그의 미덕이라는 뜻이다.
인재는 경청자다. 과거 역사의 소리를 잘 듣고 또 현재와 미래의 소리를 잘 듣는다. 시간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존중한다. 뿐만 아니다. 가까운 소리는 물론 먼 곳의 소리도 잘 듣는 인재다. 공간의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컨설턴트(Consultant)라는 뜻도 의미심장하다. 컨설턴트에는 네 단계가 있다. 초보단계는 바로 조사자(Surveyor)다. 배우는 것마다 신기할 때다. 옮기면서 떠들고 싶어한다. 다음은 애널리스트(Analyst)다. 나름의 논리가 자랑스런 단계다. 다음은 조언자(Adviser)다. 많은 충신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이 경청자(Consultant)다. 컨설턴트는 누구를 가르치는 게 아니다. 경청하고 동행(同行)하는 사람이다. 비 맞는 이를 위한 우산이 없어도 좋다. 함께 비를 맞으며 동행하면 그 자체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경청은 능력의 출발이다.
균형된 능력을 공자의 손자 자사자(子思子)는 중용(中庸)이라 했다. 그 중용의 요체는 다섯가지다.
◇언론인처럼 배우고 CEO처럼 행하라
박학(博學). 넓게 배우라, 언론인처럼. 심문(審問). 깊이 질문하라, 학자처럼. 신사(愼思). 신중하게 생각하라, 법조인처럼. 명변(明辯). 맑게 판단하라, 정치가처럼. 독행(篤行). 독실하게 행하라, CEO처럼.
노자는 '도덕경'이라고도 부른다. 경구와 격언으로 짜여진 도덕경 5000자를 남겼기 때문이다. 도덕경은 '도경'과 '덕경'이 합쳐진 것이다. '도'는 우주의 본체를 가르킨다. '있음과 없음이 서로를 낳는다'(有無相生).
하이데거는 서양철학자로 가장 먼저 '무'의 중요성을 깨닫고 노자에 심취했다.
노자에게 '덕'이란 인간관계를 관통하는 보편성이다. '리더는 고집이 없다. 백성의 마음으로 자기의 마음을 삼는다'(以百姓心爲心). 그 뜻은 '밀어붙이는 사람'은 뽑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말 잘하는 사람도 안된다. 소위 공약이나 정책이란 것도 허상일 때가 더 많다.
자전거를 1시간 타면 약 500㎉가 소모된다. 걷기는 자기 체중의 2~3배, 달리기는 5배의 무릎 하중을 견뎌야 하지만 자전거는 무릎이 받는 하중이 거의 없다. 따라서 관절이 나쁘거나 비만인 사람에게 좋다.
하체근육 강화는 물론, 척추, 어깨, 손목 등 상체의 근력을 유지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또 심폐기능을 개선시키는 데에 탁월하며, 고혈압 환자가 꾸준히 자전거를 타면 혈압이 10㎜Hg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치료에서도 자전거 타기는 약물요법, 식사요법과 함께 3대 요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 밖에 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하체근육이 강화돼 남성의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는 미국의 연구결과가 있다.
자전거 타기는 또 다른 유산소 운동과 달리 속도감을 즐길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일반인이 자전거를 타면 시속 20~40㎞ 정도가 나온다. 이는 조깅이나 수영 등에 비해 8배 이상 빠른 스피드이다. 뇌가 이런 속도감을 느끼면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을 생산해 낸다. 도파민은 어떤 행동을 '한 번 하고 난 뒤 또 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자전거에 재미를 들이면 자꾸 타고 싶어지는 것은 도파민의 효과 덕분이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도움말=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건강센터 교수, 황재욱 순천향대병원 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