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태그   위치로그   이웃로그   방명록
          
 
 
05-09 23:49
 
 
     
 
  제4세력의 심리학으로서 초월심리학의 성격  +   [아름다운 미래 영원한자유인]   |  2010. 7. 13. 06:48

http://bbs.cybok.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28&db=nlpPDS&backdepth=1

 

제4세력의 심리학으로서 초월심리학의 성격

앞에서 우리는 초상적인 현상이나 초월적인 경험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나 개념이 기존의 심리학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내용들이 초월심리학에서는 중요한 관심사로 인정되어 관련되는 개념도 발달될 뿐만 아니라 실제와 임상적인 차원에서 연구되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그러한 초월심리학을 ‘제4세력’ (the fourth force)이라고 부른다.

1. 심리학의 제4세력  

 전통적으로 현대 심리학에서는 시대적으로 세 개의 큰 세력이 존재해왔고 또 영향을 끼쳐왔다. 첫 번째 세력은 프로이트 (Sigmund Freud: 1856-1939)의 정신분석학이다. 이것은 초기의 인생경험은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으며 이후의 행동과 삶의 양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의식을 이해하는 것이 현재의 행동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이론이다.

 

정신분석학은 무의식의 중요성을 인정한 최초의 심리학파로 인간 성격을 구성하는 세가지의 요소 즉 원욕 (id), 자아 (ego), 초자아 (superego)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여기서 원욕은 성본능을 포함하는 각종 본능적 에너지의 저장소이며 자아는 현실원리에 따라 기능하는 의식차원이지만 초자아는 도덕과 윤리차원에서 양심으로 내면화된 것이다. 


 정신분석학이 비록 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그것은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즉 그것은 현실에서 수용될 수 없는 욕구나 본능이 억압된, 외상적 경험에 의한 상처나 그에 상응하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충분히 해소되지 못하고 매장된, 그래서 이후의 현실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세력으로 설명된다. 때문에 초월심리학에서 개발가능한 잠재성의 차원에서 보다 긍정적인 의미로 설명하는 무의식 개념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 다음 제2세력은 러시아의 뇌생리학자인 파블로프 (Ivan Pavlov: 1849-1939), 미국의 심리학자인 왓슨 (John Watson: 1878-1958), 쏜다이크 (Edward L. Thorndike: 1874-1949), 스키너 (Burrhus F. Skinner: 1904-1988)로 대표되는 행동주의 심리학 (behaviourism)이다. 특히 개가 종소리만 듣고도 침을 흘리는 실험을 한 파브로프가 처음으로 조건형성이론을 제기한 것으로 유명한 이 심리학은 특히 겉으로 드러나는, 관찰가능한 행동을 중심으로 연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조건형성이론 또는 자극-반응 연합이론으로 대표되는 행동주의 심리학은 모든 행동을 자극과 반응의 연합으로 설명하며 따라서 이 조건형성 상태를 조작함으로써 행동을 바꾸며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행동주의 심리학파들 중에서 가장 과학적 방법론을 강조하기에 정신현상이나 무의식의 세계같은 것은 연구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근에 와서 인지행동주의가 등장하면서 마음의 작용에 따른 행동의 형성이라는 측면이 인정되고 이에 따라 정통 행동주의도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의식적인 차원에서의 인지적 기능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심층적 마음의 세계나 초월경험과 같은 현상은 무시되는 것이 사실이다.

 

 행동주의에서는 중요한 학습의 원리가 세가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연습의 법칙으로 이것은 연습에 의해서 새로운 행동이 형성될 수 있고 수정 또한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한다. 그런데 초월적 경험, 정신수련의 효과 또한 연습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예로서 텔레파시와 같은 초상적 경험은 연습에 의해서 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고 명상이나 최면경험 또한 연습에 의해서 보다 빠른 시간내에 이루어  질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행동주의가 초월심리학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심리학의 세 번째 세력 즉 제3세력은 마슬로 (Abraham Maslow: 1908-1970)와 로저스  (Carl R. Rogers: 1902-1988)등으로 대표되는 인본주의 심리학 (humanistic psychology)이다. 이것은 특히 인간의 심리적 성숙과 건강, 자아실현에 초점을 두는 심리학이다. 이 심리학은 과거의 심리학 즉 정신분석학이 인간의 병든 측면을 강조하고 행동주의가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함으로써 기계적이고 동물적인 인간 행동의 차원을 그렸다고 비판하면서 보다 건강하고 성장가능한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는 이론적 체계를 구축하였다. 


 특히 마슬로는 욕구 단계이론으로 유명한데, 인간의 욕구를 크게 다섯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였다. 그 욕구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과 소속감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나뉘어지는데 이 자아실현의 욕구야 말로 인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자아실현의 욕구는 인간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개발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하는데 이것은 지식에 대한 욕구,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 및 지식에 대한 욕구,  진, 선, 미와 같은 절대가치를 추구하는 욕구들을 포함한다. 그러나 마슬로는 말년에 자아실현의 욕구보다 한단계 위에 새로이 자기초월의 욕구를 제시하였다. 이것은 후에 등장할 제4세력 즉 초월심리학의 출현을 예견한 개념과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마슬로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또 다른 인본주의 심리학의 대변자는 상담심리 및 심리치료의 대가인 로저스이다. 그는 비지시적 치료, 내담자중심 치료, 인간중심 치료를 창시한 현대 심리치료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인데 그의 이론의 핵심은 바로 자아실현론이다.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바로 인간이 가진 자아실현 경향성인데, 그것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상담과 심리치료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서 자아실현이란 인간이 최대의 성장과 발달을 이룩한 상태이며 잠재능력의 극대화라고 할 수있다. 이렇듯 인본주의 심리학은 인간이 가진 고유한 성장 및 자아실현을 향한 잠재력을 중시하고 그것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의 치료와 교육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논리들은 결국 잠재의식의 개발과 관련한 초월심리학의 이론적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세가지의 심리학 세력들은 제각기 그 시대의 심리학을 대표하면서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특히 1960년대 후반부터는 초월심리학이 제4세력으로 새로이 등장하였다. 이 심리학은 기존의 심리학 중에서 특히 제3세력인 인본주의를 창시한 마슬로에 의해서 출발의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마슬로는 인본주의가 개인 차원의 성장과 개발에 대해서만 초점을 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의식 차원을 초월하는 영적이고 우주적인 경험과 심리현상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새로운 심리학 즉 초월심리학을 제창하였다.
 구체적으로 초월심리학은 개인의 행동과 의식을 초월하는, 우주적이며 신비적인 경험, 영혼과 신성한 경험, 명상과 같은 초월적인 정신수련을 통해 경험되는 고도의 정신 현상과 초월의식의 세계, 자연과의 조화와 합일의 세계를 다루는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정통 심리학에서는 실험을 비롯한 엄격한 과학적 연구 방법을 통해 검증가능한 인간 행동을 주된 연구대상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심리학자들은 이 초월심리학을 심리학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초월심리학은 심리학의 제4세력으로서 자리를 잡아 그동안 서양에서 잘 받아들이지 않던 동양적 마음의 개념, 초월적 정신현상 및 동양식 정신수련의 방법들 - 명상, 요가, 참선과 같은 - 을 받아들이고 그러한 현상들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증하고 실생활에서 응용하고자 한다. 


 앞에서 초월심리학이 마슬로에 의해 주창되었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에 이미 초월심리학의 초석을 다진 선구자들이 있었다. 그들 중 대표적인 사람은 바로 윌리엄 제임스와 칼 융이다. 이들 선구적인 학자들에 대해서는 다른 항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일상생활과 초월심리

1. 패러다임의 변화

“신비롭게 일어나는 우연한 사건을 통해 순간적으로 경험하는 특별한 마음 상태를 그냥 가볍게 넘기지 않고 그것에 대해 깊이 통찰하여 그 이면에 숨어있는 어떤 일정한 흐름을 발견하게 되면 그때 비로소 자신의 실체를 자각할 수 있다.”

“...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우리의 삶이 이끌려 왔다는 사실... 이같은 경험은 우리 인간에게 신비감과 함께 긍정적인 자극을 주게되고 그 결과 그 만큼 활기찬 생활을 영위해 나가게 되는 거지...”

 한참 전의 일로 기억된다. 당시에 “천상의 예언”이라는 책이 번역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적이 있다. 이 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크게 번지고 있는 “레드필드 신드롬”의 주인공인 미국의 제임스 레드필드가 "the Celestine Prophecy" 라는 제목의 책을 소설 형식으로 펴낸 일종의 모험 우화로서 일상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영적인 현상들, 그리고 특히 우리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끊임없는 영적인 변혁을 예시한 베스트셀러였다. 그리고 1996년에 후속편인 “열번째 예언”에서는 전생과 관련한 내용들을 두룸으로써 현재의 삶이 전생의 생활배경과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잘 보여주었다. 


 이 책을 읽은 대부분의 독자들은 아마도 인간의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이 보여주는 능력, 그리고 인간 오감의 범위를 뛰어 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영적인 능력과 경험들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객관성과 증명가능성에 초점을 두는 “과학주의”에 입각한다면 소설의 내용이 너무나 ‘쓸데없는’ 이야기에 불과하고, 그래서 황당하다고 혹평하는 독자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증명할 수는 없으나 일상생활을 통해서 무심코 경험하는 초월적인 직관능력과 초상 (超常) 현상들을 생각해본다면 이 소설이 결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다. 어쩌면 과학주의와 물질만능의 패러다임속에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인간 본래의 모습을 일깨우고 보여준 교훈적인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한편 물리학자이면서 정신세계, 특히 동양적 사고에 깊이 매료되었던 카프라 (F. Capra)는 그의 명저 “the Turning Point" (국내에서는 “현대문명과 동양사상”으로 번역됨) 에서 지금은 인류사적인 전환시대라고 하면서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양상들을 설명한 바있다. 여기서 저자는 심리학의 변화를 예를 들며 과거의 기계론적이고 환원론적인 입장에서 한층 더 나아가 총체적이고 전일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의학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신체와 정신 또는 마음이 하나의 체계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하였다. 그동안 인류는 약 400년동안 기계론적인 우주관, 그리고 그것에 기반하여 발달한 실증적인 과학주의 패러다임에 따라 마음의 세계나 초월적인 경험, 초상적인 현상들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왔음에 비추어본다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 무한한 마음의 세계와 초월심리학

 그러나 마음의 세계는 무한하다. 인간의 마음은 구체적으로 형체도 없고 무게도 없지만 우주를 담을 정도로 넓고 수 백년 수 천년의 과거를 왔다 갔다 할 뿐만 아니라 내일 일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깊고 밝다. 그리고 여기 앉아서 천리 밖을 내다볼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멀고 이 방에서 저 방안을 뚫어 볼 수 있을 정도로 막힘이 없다. 그리고 몸의 병을 치유하고 물체를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힘이 세다. 이러한 마음의 세계는 비록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증되지는 않지만 신비한 영역으로서 존재한다.
 이제 다음의 경우를 보자.
 
 -오래전에 헤어졌던 친구를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로부터 편지나 전화가 왔다.
 -어느 지역에 갔을 때 한번도 와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꼭 한번쯤 와본 것  같은 생각과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게 얼마전 꿈에서 보거나 경험했던 것과 꼭 같은 일을 실제로 보거나 경험을 하여 깜짝 놀랐다.
 -명상 수련 중에 특정의 얼굴이나 모습들이 떠오르곤 하여 이상하게 생각했다.
 -명상수련을 하다보니 정신병원에서 치료가 잘 되지 않던 우울증, 불안증이 사라졌으며 생활에 자신감이 생겼다.
 
 이상과 같은 예들은 다양한 마음의 세계를 말하는 좋은 예이다. 심리학 중에서도 이와 같은 마음의 세계를 다루는 심리학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초월심리학 (transpersonal psychology)이다. 기존의 정통 심리학은 객관적으로 증명가능한 행동과 그에 상응하는 정신과정에 대해서만 연구의 대상으로 삼기에 위에서 설명한 신비한 마음의 세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정통 심리학은 합리적인 인간의 자아와 개인의 사고, 감정, 행동의 문제를 다루느라 개인 차원을 뛰어넘는 영적인 문제, 자연과의 관계 문제, 무의식과 초월의식의 문제, 잠재능력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초월심리학은 그러한 초월적인 제반 현상과 경험들을 주된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설명을 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심리학 강좌의 첫시간에 학생들에게 심리학이 어떤 학문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대답은 마음, 꿈, 최면, 투시, 텔레파시, 독심술, 무의식.... 과 같은 단어들로 압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과 정신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행동과학’이라고 정의되는 현대심리학에서는 그러한 내용들이 거의 다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실제로 심리학 시간에는 생리학적인 사실, 쥐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하는 행동의 실험, 사고 및 기억과 같은 인지적 과정, 비정상적인 감정 및 행동의 문제들과 같은 내용들을 다루게 된다. 그래서 좀 신비스런 무엇을 기대했던 학생들이 실망을 하곤 한다. 


 정통 심리학이 객관적으로 관찰될 수 있거나 실험과 같은 방법으로 증명 또는 설명될 수 있는 행동이나 정신과정을 다룬다고 할 때에 다음과 같은 예는 어떨지 생각해보자.  

3. 초월심리가 적용되는 예들

이야기 하나. 10여년 전의 일이다. 어느날 필자는 출장을 갔었는데 그 지역의 한 회사에 취직해있던 제자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전화라도 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수첩을 꺼내 그의 전화번호를 찾았다. 그리고 수화기를 들고 다이알을 돌렸다. 발신음이 곧 울리는가 싶더니 누군가가 전화를 받는 것 같았았다. 그래서 “여보세요”라고 하면서 제자 이름을 말할려는 순간에 상대방이 첫마디에 “교수님 아니십니까?”라고 거의 확신에 가득찬 목소리로 물어왔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제자라는 것을 알아 차린 필자는 약간 놀라면서 “아니 목소리만 듣고도 어떻게 금방 나를 알았느냐?”고 도리어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도 너무나 놀랍고 신기하다는 듯이 흥분하는 목소리로 자초지종을 말해주었다.
  그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는 마침 다른 사람에게 전화할 일이 있어서 그의 전화번호를 찾는 중에 필자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쓰인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안부를 전하지 못해 안부 전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수화기를 들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고 했다. 그래서 수화기를 들었는데 바로 그 순간에 “여보세요”라는 목소리가 뜻밖에도 바로 자신이 전화를 걸려고 했던 필자의 목소리였다고 하였다. 그날 우리는 한참동안이나 전화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야기 둘. 대전에 사는 이영진씨는 20대 후반의 젊은 청년인데 평소에 늘 우울감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왠지 모르지만 삶에 대한 애착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꿈도 없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싫기도 하였다. 대학공부도 마치고 또 그럴듯한 직장도 다니고 있는데 무엇인지 모르지만 살아가는 것이 재미가 없었다. 남들 보기에는 모자란 것도 부족한 것도 없는 처지인데도 늘 마음이 허전하고 사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텐데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의 권유로 명상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잡념이 생기고 지겹기도 하여 괜한 짓을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일이라서 끝까지 해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명상을 계속함에 따라 그는 조금씩 자기가 작은 우주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큰 우주에 비하면 보잘 것없는 자신이었지만 그 작은 자기 속에 넓은 우주가 들어있으며 자기와 우주는 하나라는 느낌과 스스로 우주와 연결되는 듯한 일체감을 느끼기까지 하였다. 그와 동시에 그는 무엇인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황홀감과 무아의 경지를 느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고 지금까지 현실에 집착하며 살아가던 모습이 무가치하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생기면서 차츰 생활의 생기를 찾게 되었다.

이야기 셋. 대구에 사는 박호진씨는 중년의 회사원으로 모 정신수련 단체에서 건강관리 차원에서 몇 년동안 정신수련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그는 과거보다 몰라보게 심신의 건강이 좋아져서 정신수련을 잘 시작했다고 생각하면서 더욱 수련에 정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늘 한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 그에게 있었다. 그것은 어느 정도 깊이로 명상에 들어가면 거의 꼭같은 장면과 모습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는 일을 경험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무엇일까를 깊이 생각해보지만 도저히 그것에 대해 제대로 알 수는 없었다.

 

 명상 중에 혹시 잠시 졸아서 꿈을 꾼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막연히 해보고, 혹시 그것이 자신의 전생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더 이상 알기는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 최근의 명상동안에는 낯선 옷차림의 사람이 잠시 스쳐지나가는 경험까지 몇번 하고 나니 너무 궁금하고 또 답답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그가 최면을 통하여 전생퇴행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자신이 명상동안에 보았던 것과 꼭같은 장면과 모습들을 최면 속에서 볼 수 있었다. 즉 그 모습들은 자신의 전생의 삶의 모습 중의 일부였으며 스쳤다가 지나가는 한 얼굴은 바로 자신의 전생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전생의 자기가 심장에 칼을 맞고 피를 흘리고 쓰러져 죽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제 박씨의 의문은 풀렸으며 자신의 경험들을 전생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왜 현재와 같은 삶을 살게 되었는지, 자신이 갖고 있던 건강과 인간관계의 문제들이 왜 생겼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신기한 것은 그 이후 평소에 그렇게 답답하고 아프던 심장이 편안해졌고 그래서 그는 더욱 수련에 정진하였다.

 기존의 심리학에서는 이상과 같은 예화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이론이나 개념이 없다. 그러나 다들 짐작할 수 있듯이 첫 번째 예화는 바로 텔레파시를 말해주고 있다. 여러분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텔레파시 (telepathy)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그러한 텔레파시 경험을 ‘우연’이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가기가 쉽지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의외로 그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의식 차원을 뛰어넘는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 차원에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텔레파시 현상이다. 오랜만에 문득 옛 친구 생각이 나서 그에게 편지를 썼는데 뜻밖에 같은 시각에 그 친구도 편지를 써서 보냈음을 알고 놀라는 경우도 텔레파시가 작용한 결과라고 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의 예화는 명상 수련을 통한 초월경험 및 우주의식의 확대 경험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에 와서 명상을 비롯한 정신수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바로 그러한 수련과 효과에 대해서 심리학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이나 개념이 초월심리학에서는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동양사회에서는 오래동안 정신수련 활동이 이루어져왔다. 그리고 그에 따른 심신 건강의 증진 및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경험적인 차원에서 인정받아왔다.

 

 비록 그러한 내용들이 기존의 심리학에서는 비과학적이며 미신적인 현상으로 제대로 학문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초월심리학에서는  체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명상 외에도 기공이나 요가, 참선수련, 마인드 콘트롤과 같은 정신수련의 효과는 결국 심신의 이완상태에서 유발되는 알파(α)파라는 뇌파의 작용을 유도함으로써 가능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변형된 의식상태 (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 ASC)의 하나인 최면 경험과 치료적 효과를 말하는 것이다. ASC상태는 흔히 마약복용 상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초감각적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정신수련 과정에서 자주 나타난다. 그러나 최면상태는 ASC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기회이다. 이때 무의식이 노출되는데 이 무의식 속에는 과거 어릴 때의 기억뿐만 아니라 전생의 기억내용 또한 저장되어 있다. 무의식의 세계는 현재 경험하는 각종 문제나 고통의 원인으로서도 작용하지만 개발가능한 무한한 잠재력을 저장하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기에 그것을 어떻게 치료와 자기개발에 이용할 것인가라는 점은 초월심리학에서의 중요한 연구과제가 될 수 있다. 


 최면은 무의식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법인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이 전통적 최면이다. 이것은 최면사가 직접적으로 최면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에는 간접적 전략을 쓰는 에릭슨식 최면 (Ericksonian hypnosis) 또는 NLP (Neuro-Linguistic Programming) 최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 두가지를 합하여 임상적 최면이라고 하는데 전통적 최면치료가 현재 고통의 원인을 과거 경험에서 찾아서 치료하는 반면에 NLP 최면은 고통의 치료 못지 않게 성취와 개발을 위한 잠재의식의 활용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면 이 두 가지의 최면법은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한다고 생각된다.



P 고장군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고장군's Blog is powered by Daum &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