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IPTV 3사는 일제히 IPTV의 문호를 개방해 전문적인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PP)가 아니더라도 TV 속에서 방송도 하고 물품도 팔 수 있게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개방형 IPTV 전략을 발표한 KT는 한 발 더 나아가 IPTV 속 VOD 판매 코너나 방송
채널 역시 무료로 개방하는 방향을 세운 것.
KT는 연말까지 서울
목동에 미디어제작센터를 세워 개인이나 영세 PP들이
영상콘텐츠를 촬영·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인터넷 오픈마켓처럼 사업을 하려는 이들이 몰리면 내년엔 TV 홈쇼핑처럼 다양한 물품을 거래하는 '개방형
상거래(오픈 커머스)' 시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방송에서 VOD 등 영상콘텐츠를 판매하려면 일정 규모를 갖추고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플랫폼 업체들과 계약을 맺어야 했다.
개인이나 영세PP는 인터넷포털에 콘텐츠를 올릴 수는 있어도 방송매체에 진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KT보다 먼저 개방형 시장 전략을 발표한 IPTV 업체들 역시 서버·네트워크
비용 등으로 월 수백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어 영세사업자들의 진입이 어려운 상태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존 방송매체와 달리 IPTV는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제한 채널을 운영할 수 있다"며 "이제 TV에서도 누구나 물품을 파는 시대가 열리면서 기존 홈쇼핑 방송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