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자전거길이 개통됐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오전
충북 충주시 세계무술테마파크에서 맹형규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주석 경북도 행정부지사, 이종배 충주시장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장과 충주시민, 자전거 동호회 회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재
자전거길’ 개통식을 가졌다.
총 사업비 108억여원이 투입된 ‘새재 자전거길’은 충주시 탄금대에서부터 경북
상주시 상풍교까지 총길이 100㎞다. 이번 새재 자전거길 완공으로 연말에 낙동강 자전거길만
개통되면 인천 서해갑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702㎞의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열린다.
◆자연을 그대로 살린 자전거길
기암절벽을 휘감아돌며 흐르는 남한강과 울창한 송림이
만나는 충주시 칠금동 세계무술테마파크. 이곳에서 힘차게 페달을 밟자, 강 옆으로 폭 2.5m 규모의 아스콘으로 포장된 길이 시야를 사로잡았다.
자전거길의 출발점인 이곳에서 탄금대를 지나, 달천을 따라 난 천변로를 달리자 울창한 솔숲의 절경에 온갖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김경희
씨(충주시 성내동)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 조성돼 너무 기쁘다”고 반겼다.
새재
자전거길의 백미는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을 잇는 이화령 고개. 이 고개를 넘을 때는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탁 트인 전경과 가을색으로 물든
산천은 경탄을 자아내게 했다. 가파른 곳곳에 설치된 안전펜스는 간벌재로 만들어 자전거길과
주변
경관이 조화를 이뤘다. 18곳의 쉼터에는 휴게소, 화장실, 의자가 마련돼 쉬어갈 수 있었다.
길을 따라 달리자 곧바로 문경 시내에 도착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자전거길 곳곳에는 가드
레일, 야광판, 새 안내판 등이 설치돼 있다. 계속해 고모
산성, 영강을 지나 달리다 보니 어느새 낙동강이 도도히 흐르는 상풍교에
다다랐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스쳐 지나가기 쉬운 지역의 명소들을 자전거를 타고 구석구석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말 국토종주 자전거길 개통
연말이면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하는 시대가 열린다. 지난달 8일 남한강 자전거길이 개통돼 인천에서부터 충북
충주댐까지 224㎞ 구간이 연결됐다. 이날 새재 자전거길 개통에 이어 안동댐에서부터 낙동강 하굿둑에 이르는 낙동강(378㎞) 자전거길도 막바지
공사 중이다. 내달 초에는 금강(110㎞), 영산강(131㎞) 자전거길도 열린다. 4대강
자전거길 총연장은 1592㎞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기존에 만들어진 구간이 405㎞, 4대강 사업을 통해 새로 조성한 자전거길이
1187㎞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새재 자전거길 개통으로 국토 종주 자전거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며 “이제 자전거길을 통해
우리 국토가 하나되고,
국민이 하나되는 화합과 지역 간 소통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ㆍ일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확대를 위해 최근 방한한 오카모토 다모츠 일본 총무성 차관은 친환경적으로
건설된 남한강 자전거길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오카모토 차관은 “폐철도를
자전거길로 조성한 점과 시설물에
공공디자인을 접목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충주=김덕용/김태철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