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정병철 기자] 파킨슨병에 걸린 서예가 여초 김응현을 움직이게 했던 유활신침이 이번에는 수족을 잘 놀리지 못하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한의사를 일으켜세우며 다시 한 번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의사 김풍식 씨(60)는 5년 전 난치성 질병에 걸려 삶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었다. 치매와 각종 정신질환까지 나타나 더 이상 치료를 할 수 없는 파킨슨병에 겹쳐 서 있거나 누워 있어도 심장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 맥없이 푹 쓰러지는 기립성 저혈압까지 앓고 있었다.
지난 9월 초 유활신침을 맞기 위해 일본에 가는 동안 다섯 차례나 쓰러져 기절했을 정도인 김 씨는 요즘 삶의 희망을 되찾았다. 유활신침을 맞은 후부터 떨림이 사라졌고, 말문도 트이기 시작했으며,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해 쓰러지는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김 씨의 아내 안옥수 씨는 "자율신경계까지 파괴된 남편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심지어 멕시코까지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허사였다. 하지만 유활신침을 맞은 후 남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안 씨는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 가족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 같은 사실을 수필 형식의 글로 적어 유활신침학회에 보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국내 의학계는 유활신침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유활신침 치료 방법에 대해 연구에 착수한 한의사들이 많다"라고 귀띔했다. 양방 병원 신경과에서도 이 치료 기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규진 유활신침학회 회장은 "국내에서 대체의학법을 인정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치료를 해 주지 못하는 것이 너무 송구스럽다"라고 말했다.
정병철 기자 < jbcilga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