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엔 이언혁 기자]
'금마에' 금난새(64)가 독일 유학 시절 이야기를 공개했다.
지휘자 금난새는 5월 1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대중과 클래식이 친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금난새는 "지휘를 하고 싶고, 경력도 있었지만 졸업장이 없어 인정을 못 받았다"며 "1970년대에는 유학도 쉽지 않았기에 우연히 참가하게 된 세계 청소년 음악 연맹을 계기로 지휘 선생님 찾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금난새는 "일정 이후 독일 베를린 음대를 찾아 지휘과 교수 2명을 확인, 연락처를 알아왔다"며 "알렌도르프와 라벤슈타인 교수가 있었는데 이름이 더 음악가 같아서 라벤슈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라벤슈타인 교수는 다음날 금난새를 집으로 초대했다. 금난새의 경력과 공부 의지는 충분했지만 20대 후반의 나이는 많은 편이었다.
금난새는 "'너무 늦었다. 귀국 후 정식 유학 준비를 하면 시간이 더 걸린다. 나 같으면 안 가고 바로 공부하겠다'고 하더라. 그 교수는 '남아있는다면 받아 줄 생각은 있다'고 했다"며 "집에 바로 전화를 걸어 '한국 못 돌아가요. 여기 있기로 했어' 하고 끊었다"고 밝혔다. 집에서도 놀랐지만 금난새의 의지는 확고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동양인 학생을 가르치면서도 교육비 한 번 받지 않은 교수에게 금난새는 큰 감명을 받았다. 금난새는 "나 역시 학부모가 전화를 하면 언제나 시간을 낸다"며 "라벤슈타인 교수는 일면식도 없는 내게 기회와 힘을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난새는 "앞서 얘기했던 대로 알렌도르프 교수는 장군의 이미지였다"며 "무뚝뚝하더라. 그 교수에게 갔으면 안됐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언혁 leeuh@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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