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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추락 특전사장병 추모식서 온영애씨 눈물  +   [대테러/707. 5,18 . 4,3사건]   |  2007. 3. 4. 17:33
한라산 추락 특전사 장병 추모식서 온영애씨 눈물

”하늘 가도 아들 볼 면목 생겼구나”
 
한라산 추락 특전사 장병 추모식서 온영애씨 눈물

“아들아, 하늘에 가도 너를 볼 면목이 생겼구나.”

1982년 2월 5일 대통령 경호를 위해 제주로 오던 중 수송기가 한라산에 추락, 꽃다운 나이에 순직한 특전사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제25기 추모식이 5일 관음사광장 충혼공원 특전사위령탑에서 열렸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훈(訓)이 새겨진 위령탑 뒤편에 마련된 유품함을 깨끗한 천으로 닦고 있던 온영애씨(73·여)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온씨는 둘째 아들인 특전사 707대원 고(故) 시태일 상사(당시 28세)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시신을 찾으러 한라산에 오르기도 했다.

아들의 죽음 앞에서 오열했던 온씨는 1986년 서울의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에 홀로 내려왔다. 그리고 호텔에서 일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이 더 남다른 이유는 온씨의 소원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당시`아들`잃은`온씨는 특전사 부대가 한라산에 훈련을 올 때마다 유품이나 잔해가 보이면 찾아 달라고 간청했다.

대원들은 추락지점 인근 땅 속에 묻혀 있던 유품들을 하나 둘씩 모아왔다.

그리고 특전사령부는 지난달 1일 이 유품을 담은 유품함을 위령탑 뒤편에 설치했다. 또 1994년 퇴역한 추락기인 C123수송기 모형도 설치했다.

특전사 관계자는 “수송기가 추락한 후 대원들이 지니고 있던 탄약과 수류탄이 동시에 폭발하면서 시신마저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시신과 기체 잔해가 함께 흩어졌다”고 말했다.

온씨는 “당시 내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며 “유품함에 있는 기체 잔해들은 내 아들의 살과 피가 묻어 있는 시신이나 다름없다”며 천으로 유품함을 닦으며 쓰다듬었다.

온씨는 이어 “한라산에 흩어져 남아 있던 잔해들이 이제야 한 자리에 모이게 돼 하늘에 가도 아들을 볼 면목이 생겼다”며 “유품함을 볼 때마다 사고 전날 전화로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말한 아들의 목소리가 떠오른다”며 울먹였다.

한편 사고 직후 발표된 ‘침투훈련 중 사망’은 세월이 흘러 대통령 경호 임무인 ‘봉황새작전’으로 밝혀졌으며, 추모비에는 김용영 육군 소령 등 특전사 부대원 47명과 공군 부대원 6명의 이름이 새겨져 넋을 기리고 있다. / [제주일보 2007-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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