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에 저항 하려다가
"자식" 같이 여기던 부하들에게 배신을 당해 실패하고
강제예편을 당하게된 특전사령관 정병주 장군이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임자....모두 다불태워버리시오~~!
내 무슨 미련과 할말이있다고 그런것이 필요있겠소..그러나,군복한벌만은 남겨두시구려.."
그러자 의아하게 여기던 장군의 부인이 장군에게 물었다
"아니...장군...군복한벌은 왜 남겨놓으시라는겁니까?"
그러자,장군은 쓸쓸한미소로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전쟁이 나게 된다면 조국은 나같은 늙은 군인의 힘도 필요하게될것이요....
그 군복은 그때 입을 옷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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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병주 장군은 육사 9기생으로,
김재규 전중앙정보부장과는 안동농고1년선후배사이기도하다
그는 특전사의 아버지란 별칭답게 매우 호방하며,의리있고 용맹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로
1967년 공수단을 맡기시작해 단급에 지나지않던 공수단을 한국군최고의 엘리트집단으로 키워낸
"특전사의 아버지"였다
그는 6.25한국동란 시절,
패배해 퇴각하던 연대의 잔여병력을 이끌고
"유격전"을 벌이는 등의 수없는 생사의 고비를 누볐고,
공수단에 배속되서는 낙하도중 낙하산이 펴지지않아 예비낙하산으로 불시착하는 큰사고를 당한후에도
부하들과 80여회에 이르는 강하훈련을 같이 할정도로 솔선수범하는 용감하며 전형적인 야전군인이었고,
자신이 키워낸 특전사에 대한 "명예"와 "애착"이 매우 강했다.
이처럼 그의 특전사에 대한 애착은 전두환,노태우,최세창,장기오 등등의 특전사후배들을
친자식저럼 여겨 그들에게 곤란한일이 생길때면 자신에게 쏟아지는
곱지않은 시선을 감수하고라도 늘앞장서서 그들을 지켜주곤 하였는데,
그런 후배들이 자신에게 향하여 총구를 겨누었을때 그의 심정은 얼마나 참담하였겠는가.....
그의 헌신적인 "부하사랑"과 "절대적인 의리"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전두환이나 노태우등은 존재하지 않았을것이다
그는 그와 같이 반란군에 대항했던 장태완 수경사령관과는 달리
5.6공시절 아무런 자리에도 가지 않았고,초야에 묻혀 술로 울분을 달래다가
부하들의 반란을 막지못한 죄인이 무슨 할말이있겠느냐는 말로
스스로의 묘비명도 거부한채 쓸쓸한 삶을 마감했다
그의 묘비명은 지금도 아무런 글귀가 써있지않다......
그는 아무런 할말 없다며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특전인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영원한"특전사의 아버지"이며,
자존심있는 "참군인"이었다